2025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 원전 재가동, 수소 산업 확대, 글로벌 인프라 수요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주가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조조정과 재무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기업이었지만, 기술 경쟁력 강화와 정책 수혜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본문에서는 2025년 최신 데이터를 기준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상승 요인을 ‘원전 산업’, ‘수소 에너지’, ‘글로벌 수요 확대’ 세 가지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원전 산업의 부활과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역할
2025년 들어 한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명확히 변화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원전이 다시 핵심 산업으로 복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변화의 중심에서 원전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의 주기기 제작사로서, 국내외 수출 프로젝트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체코·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전 신규 도입 국가에서 두산의 기자재가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4년 하반기 이후 정부의 원전 수출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두산의 수주 잔고가 급증했고,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단순한 단기 호재가 아니라 ‘기술 독점력’에 기반한 것이다. 두산은 원자로용기, 증기발생기, 터빈, 열교환기 등 고난이도 기자재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에너지 기술인 SMR(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 미국 뉴스케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설치비가 낮고 안전성이 높아 각국 정부가 주목하는 차세대 에너지다. 두산은 이미 SMR 시제품 제작과 부품 공급을 완료했으며, 향후 상용화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기술력과 프로젝트 경험의 축적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원전 산업의 부활은 두산에너빌리티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핵심 동력이 되었다.
수소에너지 기술력과 친환경 전환 전략
두산에너빌리티의 또 다른 핵심 성장축은 ‘수소 에너지’다.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기조가 강화되면서 수소 기술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두산은 일찍이 수소터빈, 수전해 설비, 청정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탄소중립 시대의 엔지니어링 리더’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수소터빈 기술은 2024년 실증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두산이 개발한 100% 수소연소 터빈은 기존 LNG 발전소의 설비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기술이 아니라, 정부가 추진 중인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CHPS)’의 핵심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2025년부터 국내 주요 발전사들이 수소 연료 기반의 전력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두산의 수주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두산은 수전해 기반의 청정수소 생산 장비 국산화를 추진 중이며, 중동 및 유럽의 블루·그린수소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법안이 청정수소 인프라 투자에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두산의 기술은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두산의 수소 관련 사업은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년 현재 수소 사업 부문 매출은 전체의 약 12%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이 두산의 장기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 확대와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 또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자국 내 발전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으며, 두산은 이 흐름에 맞춰 글로벌 수주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은 두산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는 수소 플랜트와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UAE에서는 신규 원전 기자재 수주를 따냈다. 유럽에서는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원전·풍력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고,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발전 인프라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두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6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50개국을 돌파했으며, 신규 계약 규모는 약 9조 원에 달한다. 이처럼 해외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단순히 글로벌 경기 회복 때문이 아니라, 두산이 꾸준히 추진해 온 기술 고도화와 ESG 경영이 맞물린 결과다. 두산은 탄소배출 저감, 자원순환, 친환경 인증 확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으며, 유럽연합(EU) 택소노미 기준에도 부합하는 ‘그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두산을 ‘친환경 인프라 대표주’로 분류하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비중이 확대된 것도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되었다. 결국 두산에너빌리티의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해외 매출 증가가 아니라, 산업구조 전환에 대응한 전략적 성장이라는 점에서 지속성을 가진다. 기술력, 정책, 시장의 3 요소가 동시에 맞물리며 주가 상승의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의 부활, 수소 산업 성장, 글로벌 프로젝트 확대라는 세 축을 통해 재도약에 성공했다. 단순한 단기 테마주가 아니라, 에너지 전환 시대에 기술 기반의 가치를 입증한 산업형 성장주로 평가된다. 2025년 이후에도 SMR 실증 상용화, 수소터빈 양산, 해외 수주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등락보다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두산은 이미 안정적 수익 구조와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기업으로, 향후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이 바뀔수록 그 가치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두산에너빌리티의 상승은 일시적 호재가 아니라 ‘정책 지원 + 기술 경쟁력 + 글로벌 수요’의 삼박자가 만들어낸 구조적 변화의 결과다. 이 기업의 행보는 곧 한국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